- "교회가 자살을 방지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 "총회도 관심을 갖고 자살 예방에 대해 노력해야 한다"

제110회 총회 생명존중위원회(위원장 남00 목사)가 주최한 『생명존중포럼』이 3월 31일 오전 10시 30분 총신대학교(총장 박성규 박사) 주기철기념홀(본관 2층)에서 열려 자살이 만연한 한국사회에서 교회와 목사들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모색하는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
위원장 남00 목사가 포럼 소책자에서 다음과 같이 인사말했다.
"생명존중의 사명을 함께 세워가는 포럼이 되기를. 샬롬!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총회 산하 모든 교회와 목회자, 성도 여러분 위에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제110회 총회 2026 생명존중포럼을 맞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생명존중의 사명을 다시 새기며 이 자리에 함께하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오늘 우리는 생명의 가치가 흔들리고, 상실과 절망, 고립과 아픔이 깊어지는 시대를 지나고 있습니다. 자살과 그로 인한 유가족의 고통은 한 개인과 한 가정의 비극에 그치지 않고, 교회와 지역사회 전체에 깊은 상처를 남깁니다. 이러한 현실 앞에서 교회는 침묵하거나 방관할 수 없습니다. 교회는 복음 안에서 생명의 존엄을 선포할 뿐 아니라, 위기에 놓인 영혼을 살피고 상처 입은 이웃과 유가족을 함께 돌보는 공동체로 서야 합니다. 이러한 때에 마련된 이번 총회 생명존중포럼은 매우 뜻깊고도 절실한 자리입니다. 이번 포럼은 자살예방과 유가족 돌봄에 있어 지역교회가 감당해야 할 책임과 역할을 함께 모색하고, 생명존중 사역의 신학적목회적 • 실천적 방향을 바르게 세우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기조연설과 주제발표를 통해 우리는 지역사회 생명사랑센터로서 교회의 역할을 살피고, 자살에 대한 교단신학적 입장을 점검하며, 교회가 실제로 참여 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까지 함께 나누게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번 포럼이 이론에 머무는 자리가 아니라, 각 교회와 사역의 현장에서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지혜와 방향을 얻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생명존중은 선언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교회의 관심과 교육, 돌봄과 연계, 위기 대응과 사후 돌봄이 함께 세워질 때, 비로소 우리는 지역사회 속에서 생명을 살리는 통로로 설 수 있습니다. 귀한 발제와 원고를 준비해 주신 하상훈 원장님, 이상원 교수님, 김준 교수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이번 포럼을 위해 기도와 수고로 함께해 주신 위원님들과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바쁘신 가운데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도 주님의 위로와 은혜가 함께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부디 이번 포럼이 총회와 교회들 안에 생명존중의 사명을 더욱 굳게 세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나아가 한국교회가 상처 입은 영혼을 외면하지 않고, 생명을 살리고 품는 공동체로 더욱 견고히 서 가기를 소망합니다. 주님의 은혜가 참석하신 모든 분들과 각 교회 위에 늘 함께하시기를 축복합니다."
포럼은 생명존중위원회 서기 김종석 목사가 기도 후 총신대학 박성규 총장이 “하나님나라는 환대의 공동체이다. 생명 존중은 하늘 아버지의 마음에서 시작한다. 부서지기 쉬운 마음을 더듬어 싸메어주는 것이다. 오늘 포럼이 이것을 배우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축사했다.

기조연설은 생명의전화 하상훈 원장이 ‘지역사회 생명사랑센터로서 교회의 역할’이란 제목으로 “교회는 예방, 상담, 돌봄, 연계를 아우르는 지역사회의 생명사랑센터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전 교역자와 부서 리더를 대상으로 자살 예방과 생명존중 교육을 정례화하고, 매년 9월 10일 자살예방의 날에 맞추어 생명존중 설교와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지속적인 교육 실천이 필요하다. 상담 영역에서는 "두 배로 듣기" 에 기초한 공감과 수용의 문화를 확산시키고, 우울 예방, 분노충동 조절, 용서와 회복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돌봄 영역에서는 자살 유가족과 위기 가정이 편히 찾아와 쉴 수 있는 안전한 쉼터가 되어야 하며, 장례, 애도, 경제적 정서적 지원과 지속적인 동행을 제공해야 한다. 또한 행정 기관, 정신건강복지센터, 자살예방센터, 병원, 학교, 복지관과 긴밀히 연계하여 지역 생명안전망을 구축하고, 위기 사례에 협력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결국 교회는 막다른 골목에 놓인 사람들이 마지막 희망으로 찾아오는 장소, 곧 지역사회의 생명사랑센터이자 생명존중의 허브가 될 수 있다.”라고 발표했다.

주제발표1은, 전 총신대 신학대학원 이상원 교수가 ‘자살에 대한 교단신학적 입장 제언’이란 제목으로 “자살과 구원의 문제-이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전제는 로마서 8장이 증언하는 복음의 원리이다. 곧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으며, 어떤 피조물도 우리를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구원의 조건으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는 신앙고백 외에 다른 조건을 덧붙여서는 안 되며,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의 공로가 지닌 무한한 크기와 넓이와 깊이를 인간이 임의로 제한해서도 안 된다. 이런 점에서 ‘예수를 믿었더라도 자살하면 지옥에 간다’는 통설은 성경적 가르침이라기보다 신플라톤주의에서 유입된 미신적 통설에 가깝다. 루터와 칼빈을 비롯한 개혁신학자들은 자살이 사탄에게 사로잡힌 상태나 심각한 정신질환 상태에서 결행되는 경우가 많다고 보았고, 그런 상태에서의 행위에 대하여 윤리적 책임을 전적으로 묻기 어렵다는 점을 기독교 윤리학의 중요한 테제로 제시했다. 또한 어느 한 순간의 행동만으로 그 사람 전체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다윗이 중대한 죄를 범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여전히 그를 ‘내 마음 에 합한 사람’ 이라고 평가하신 사실은, 한 행위만으로 구원 전체를 단정할 수 없음을 보여 준다. 자살한 사람은 회개할 기회가 없기 때문에 구원받을 수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론이 제기된다. 구원은 회개라는 행위의 시간적 충분성에 근거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고백에 근거하기 때문이다. 순간적인 죽음 앞에서 모든 죄를 빠짐없이 기억하고 회개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더구나 자살자가 마지막 순간에 회개할 기회가 없었다는 것도 제삼자의 추정일 뿐이다. 회개는 시간의 길이보다 질의 문제이며, 십자가에 달린 강도의 짧은 회개를 예수께서 받아 주신 사건이 이 점을 뒷받침한다. 자살한 사람은 신앙고백을 했어도 지옥에 간다고 강하게 말하는 방식이 일정한 교육적 효과를 가질 수는 있으나, 교육적 효과를 위해 구원의 진리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 자살한 신자의 장례-신앙고백이 분명한 신자의 자살이 그의 구원을 취소하지 못한다면, 자살한 신자에 대하여 교회가 주관하는 장례 예식을 거부해야 할 이유도 없다. 따라서 자살한 신자에 대해서도 일반적인 죽음의 경우와 동일하게 장례 예식을 진행할 수 있으며, 장례 예식 속에서 그가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떠났는지를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다. 더 나아가 개혁주의적 장례 예식은 고인의 사후 행로를 결정하는 의식이 아니라, 남아 있는 유족을 위로하고, 지인과의 이별로 인한 깊은 슬픔을 점진적으로 극복하여 다시 일상의 삶으로 돌아오도록 돕는 예식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므로 자살한 신자의 장례에서도 교회 공동체는 정죄보다 위로와 동행의 책임을 앞세워야 한다.”라고 발표했다.

주제발표2는, 총신대 신학대학원 상담학 김 준 교수가 ‘자살 예방과 유족 돌봄을 위한 교회의 실질적 참여 방안’이란 제목으로 “실제적인 방안들-1) 총회 차원의 교육 프로그램 제공 및 전담 사역자 양성. 각 지교회는 돌봄 사역에 관심과 은사가 있는 부교역자를 선발하여, 교단 총회 차원에서 제공하는 전문적인 교육 및 임상 프로그램을 이수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훈련을 마친 교역자는 개교회 내에서 심각한 심리적, 영적 위기에 처한 성도들을 전담하여 상담하고 돌보는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나아가 이들은 교회 내에 다양한 치유 소그룹을 개설하여 돌봄과 상담의 내용을 나누고, 교회 전반에 생명을 살리고 서로를 위로하는 안전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2) 전문적인 교육 프로그램의 구성 예시. (1) 위기 개입 및 자살 예방 상담에 관한 심화 강의. 다양한 위기와 위기 관련 정신 건강에 대한 이해. 자살 위기의 특징과 유족을 위한 돌봄과 상담. 위기 상담의 단계와 방법. (2) 돌봄과 상담 사례 지도(Supervision). 실제 임상 사례 지도를 통한 구체적인 상담 기술 및 방법 습득. 소그룹 단위의 사례 나눔을 통한 목회적 통찰력과 그룹별 배움. 3) 수료자 중심의 지속 가능한 사역 네트워크 구축. 프로그램을 이수한 사역자들이 현장의 정보와 사역 현황을 지속적으로 공유하며 서로를 지지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한다. 이를 통해 일회성 교육으로 끝나지 않고, 목회 현장에 적용 가능한 '지속 가능한 돌봄 시스템'으로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이다. 4) 외부 전문 기관과의 유기적인 협력 체계 마련. 목회 상담의 한계나 교역자의 역량을 벗어나는 중증도 위험군의 사례가 발생할 경우, 전문적인 교육 및 치유를 즉각적으로 의뢰(Referral)할 수 있도록 지역의 기독교 심리상담 기관 및 자살예방 전문 기관과 긴밀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전통적으로 교회는 심방이라는 훌륭한 제도를 통해 위기에 처한 성도들을 만나 돌봄과 상담을 제공해 왔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성도들이 직면하는 정신건강의 위기와 어려움은 과거보다 훨씬 복잡하고 심각해지는 추세이다. 한국 교회는 이러한 시대적 아픔과 현실을 명확히 직시해야 한다. 이제는 선한 의지를 넘어, 생명을 살려내기 위해 전문적으로 준비된 교역자 양성과 실질적인 프로그램 개발에 교회의 자원을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할 때이다.”라고 발표했다.
제언1은, 김미정 박사가 ‘지역사회 생명사랑센터로서의 교회의 역할에 대한 제언’이란 제목으로 “교회가 실제로 할 수 있는 다섯 가지 - 교회는 생명존중 사역을 추상적인 구호에 머물게 해서는 안 된다. 실제 목회 현장에서 다음과 같은 과제를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첫째, 생명존중 설교와 교육을 정례화해야 한다. 예배, 성경공부, 청년부, 교사 훈련 등 다양한 자리에서 자살에 대한 이해와 도움 요청의 문화를 지속적으로 다루어야 한다. 둘째, 상담 게이트키퍼 훈련을 실시해야 한다. 경고 신호를 알아차리고, 직접 묻고, 전문 기관에 연결하는 기본 기술을 익히게 해야 한다. 셋째, 소그룹과 방문 돌봄을 강화해야 한다. 결석, 관계 단절, 상실, 경제적 위기와 같은 고립의 신호를 평소에 세심하게 살피고 점검해야 한다. 넷째, 지역사회 연계망을 구축해야 한다. 정신건강복지센터, 자살예방센터, 병원, 학교, 복지관 등과 협력 체계를 마련함으로써, 교회가 모든 문제를 혼자 감당하려 하지 않고 협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다섯째, 유가족 애도와 사후 돌봄을 준비해야 한다. 장례, 애도 모임, 경제적 정서적 지원, 낙인 완화를 위한 동행을 통해 유가족이 공동체 안에서 안전하게 지지받도록 해야 한다. ”라고 발표했다.
토론문2는, 생명존중위원회 부위원장 하종성 목사가 ‘생명을 살리는 공동체, 교회의 공적 책임과 실천적 대안’이란 제목으로 “성공적인 자살 예방 사역은 어느 한 분야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신학적 정당성이 확보될 때 목회자는 담대하게 메시지를 선포할 수 있고, 전문적인 상담 기술이 뒷받침될 때 실질적인 치유가 일어나며, 지역사회와 연계될 때 지속 가능한 돌봄이 완성됩니다. 본 토론자는 오늘 포럼을 통해 교회가 더 이상 자살을 '개인의 믿음 문제'로 치부하지 않고, 우리 모두가 짊어져야 할 '생명의 십자가'로 받아들이기를 소망합니다. 교회가 고통받는 이들에게 ‘지금 혼자 두지 않겠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피난처가 되기를 기대합니다.”라고 발표했다.

토론문3은, 생명존중위 전문위원 김길수 목사가 ‘죽음의 문화에서 생명의 문화로: 신학과 현장이 만나는 교회의 공적 책임’ 이란 제목으로 “현장 활동가로서의 통합적 제언: '생명트럭'의 정신 - 저는 지금도 '생명트럭'을 운행하며 길 위에서 생명의 존엄성을 외칩니다. 김 준 교수님이 강조하신 '최전방 작업자'의 의미는 바로 '찾아가는 사역'에 있습니다. 교회 문을 열고 기다리는 것을 넘어, 절망의 끝에 서 있는 이들을 향해 먼저 달려가는 '생명트럭'의 정신이 우리 한국 교회에 필요합니다. 익산역에 준비 중인 '와우 센터' 처럼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거점에 교회가 상담의 안식처를 마련하는 것, 그것이 바로 생명을 향한 교회의 적극적인 응답일 것입니다. 결론 및 맺음말 - 결론적으로, 이상원 교수님의 '따뜻한 신학' 과 김 준 교수님의 '정교한 실천 모델' 이 만날 때, 한국 교회는 비로소 '죽음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 바꿀 수 있습니다.”라고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