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0(금)
 
  • 김순원 목사, 총신신대원 89회, 예인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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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친구’ (23. 4. 16.)
1.
밴드활성화로 요즘 초중고 동창들의 소식을 종종 접한다. 졸업 후 한 번도 만나지 못한 동창들도 밴드를 통해서는 만난다. 모두들 세월의 무게감이 얼굴에 묻어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어릴 때의 모습이 세월에 익은 지금의 얼굴 속에서도 여전히 배어있다. 밴드에 몇 번 글을 썼더니 다들 좋아하고 공감하면서 옛 추억을 주제삼아 도란도란 나눔의 장이 되었다. 지난주는 한 친구의 부고소식도 들렸다. 학창시절 키가 크고 늘 싱겁게 웃는 모습이 선한데 유명을 달리했다니 믿기지 않는다. 어떤 친구는 고인의 부고소식에 이렇게 댓글을 달면서 아쉬워했다. “무정타 이 사람아 뭐가 그리 바쁘든가? 그리 빨리 가야 되던가? 에라이 몹쓸 놈아 잘 가게~ 잘 가시게 친구여~”
2.
한 친구가 생각난다. 그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동창이다. 시골이라 또래는 대부분 중, 고등학교 동창이다. 그 친구는 순진하고 착했다. 그는 교회 다니는 나를 좋아했다. 어느 해는 짝꿍이 되었다. 그만큼 친했다. 그는 자두나무가 많은 동네에 살아서 수확 철이 되면 가방에 가득 넣고 와 우리에게 나눠주기를 좋아했다. 자두를 많이 먹어 그런지 친구의 얼굴도 자두같이 작고 동글동글했다. 친구의 도시락도 단조로운 내 것과는 달리 화려했다. 그래서 친구와 먹는 점심시간이 행복했다. 그렇게 우리는 중, 고등학교 6년을 친하게 지내다가 졸업 후 서로 연락이 끊겼다. 나는 신학교에 진학했고, 친구는 대학에 가지 않고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3.
한참 시간이 흘렀다. 시골 가는 시외버스 안에서 우연히 그 친구를 만났다. 반가움도 잠시, 그는 나에게 계속 성경이야기를 하면서 공격적으로 질문해댔다. 뭔가 이상했다. 신학생의 예리한 영적촉각을 세워 몇 마디 나눠보니 그의 실체가 보였다. 친구는 ‘여호와증인’이란 이단에 빠져 있었다. 그렇게 친했던 친구였는데 이단에 빠지자 대화가 합일점이 없이 평행선만 달렸다. 그날 둘 중에 하나가 차에서 내릴 때까지 1시간 이상 목이 쉬도록 토론했다. 토론이라기보다 서로 자기주장을 하면서 공격했다. 그렇게 한바탕 성경이야기로 다툰 후 지금까지 만나지 못했다. 후에 소식이 들렸다. 그는 군에도 집총 거부해 영창 살다가 제대했노라고. 그의 생은 뻔하다. 평생 여호와의 증인이란 이단에 빠져 맹신하다가 그의 영혼은 피폐되었을 거다. 언젠가 그 동네 동창을 만나면 그의 소식을 한번 물어보고 싶다.
4.
최근 넷플릭스 채널에서 ‘나는 신이다’란 프로를 통해 한국사회에 악영향을 끼친 사이비 이단의 실체를 파헤쳤다. JMS 정명석,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아가동산 이기순 등... 이들 외에도 성락교회 김기동, 신천지 이만희, 하나님의 교회 안상홍(장길자)등은 영혼 파괴자들이다. 그래서 거기에 빠지면 영혼은 피폐되고, 사람과의 관계도 단절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결국에는 인생 자체가 파괴될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이들의 포교활동이 노골화되고 있다. 직접 카페를 경영하면서 행복, 힐링, 여가, 건강 등의 주제로 영혼을 유혹한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밖에서 성경공부나, 큐티 모임 같은 것을 하자고 제안하는 자를 조심해야 한다. 자기 인생은 각자 책임이다. 그러기에 스스로 자신을 지켜야 한다. 달콤함에 속지 말라. 그 속에는 당신의 영혼을 파멸시키는 악마가 들어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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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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