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대학교의 발전을 주도하고 있는 최대해 총장이 그 공로를 인정받아 자랑스런 교육자 상을 수상했다. 재미재단 세계복음화협의회(세복협)가 제25차 국민대상 시상식을 12월 12일 오후 2시 서울한영대학교(총장 한영훈 목사) 7층 대강당에서 개최하고 최대해 대신대학 총장에게 자랑스런 교육자 상을 수여했다. 이날 자랑스러운 목회자 상에 장현승 목사, 자랑스러운 부흥사 상에 이승현 목사, 자랑스러운 기업인 상에 윤승지 장로가 수상했다. 최대해 박사가 “시126:1에 꿈꾸는 것 같다는 말씀이 있다. 저는 꿈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부족한 제가 받아도 되는가하는 생각을 한다. 힘내라고 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33년 함께하는 대신대학과 가족에게 감사하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고 꿈을 꾸는 것 같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단을 거둘 것이라고 이 상을 주신 것 같다. 감사드린다.”라고 수상소감했다. 본회 상임총재 한영훈 목사가 “세복협은 1988년 설립되어 그동안 많은 일을 해왔다. 피종진 대표총재님께서 오랜 세월 같이 해오는 과정에 많은 도움을 주셨다. 오범열 수석총재께서도 많이 협력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오늘 수상자들은 각 분야에서 큰 일을 하신 분들이시다. 앞으로 같이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환영사했다. 본회 수석총재 오범열 목사가 “국민대상 25년 시상 가운데 오늘 4분이 수상하신다. 이분들은 각 분야에서 귀하신 분들이다. 수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 기쁨을 선사하시기를 기원드린다.”라고 축사했다. 앞서, 1부 예배는 대표회장 임다윗 목사의 인도로 총재 민한근 장로가 기도, 회장 김다은 목사가 시 126:1-6을 봉독, 서울한영대학교 박일권 교수가 특송했다. 대표총재 피종진 목사가 ‘기쁨으로 단을 거두게 되는 사람’이란 제목으로 “하나님은 위대한 일을 행하신다. 하나님과 함께 하는 자는 기쁨으로 단을 거두게 된다. 주님을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주님 안에 있어야 절로 열매를 맺게 된다. 주님과 함께하면 주의 일은 어렵지 않고 쉽다. 오늘 수상자는 앞으로 더 큰 일을 하실 분들이기에 시상하는 것이다.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면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 안에 거하도록 해야 한다.”라고 설교했다. 이어 회장 김준호 목사가 봉헌기도 후 예장(한영글로벌)총회 당회장 이원해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예배 후 시상식은 실무총재 고영기 목사의 사회로 운영총재 장향희 목사가 장현승 목사(과천소망교회)에게 자랑스러운 목회자 상을, 실무총재 박승식 목사가 이승현 목사(한샘교회)에게 자랑스러운 부흥사 상을, 대표회장 임다윗 목사가 최대해 박사(대신대학교 총장)에게 자랑스러운 교육자 상을, 국민일보 김경호 사장이 윤승지 장로(규빗건축사사무소)에게 자랑스런 기업인 상 상패와 부상을 수여했다.
사단법인 지선협 · 국제신학대학원 · 유나이티드신학대학교 연합 송년감사예배 및 자선음악회가 12월 11일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종로 여전도회관 2층 루이시홀에서 열렸다. 강영준 대표총회장이 “찬송 받으시기에 합당한 하나님께만 찬양을 올려 드린다. 전문가도 있고 아닌 분도 있지만 모두 하나님을 찬양하기 바라며 내년에 더 좋은 역사가 있기를 바란다. 열방을 전도하는 일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용하신다.”라고 인사말했다. 1부 송년감사예배는 임수연 목사(총회장)의 인도로 실무회장 최수아 목사가 기도했다. 박순열 전도사가 찬양, 구순연 선교사가 국악찬양, 글로리아선교단이 워십 후 사무총장 변용성 목사가 대하 5:13-14을 봉독했다. 대표고문 피종진 목사가 ‘찬양 속에 임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란 제목으로 “찬양할 때 하나님의 영광이 힘있게 임한다. 찬양하는 분들은 행복하다. 찬양할 때 성령의 감동이 임한다. 찬양은 하나님을 위한 것이다. 찬양할 때 어둠이 물러난다. 영력이 떨어지면 돈의 노예가 된다. 주님 오실 때까지 성령의 감동이 있어야 한다. 바울은 찬양을 통해 간수들을 구원하는 놀라운 역사를 이뤄냈다. 복된 음악회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설교했다. 국제신학교수 박미례 목사가 헌금기도, 민재연 찬양선교사가 특송 후 강영준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축사, 경품 추첨 정도출 목사가 “단체가 연합해 발전함에 감사하다. 강영준 목사의 포용의 리더십으로 인한 것이라 생각한다. 임은선 목사는 단체를 위해 어머니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코로나 중에도 찬양하는 교회는 부흥했다.”라고, 임은선 목사가 “기관들이 어려운 때도 있었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여기까지 왔다. 새해에도 교수들께서 바르게 가르쳐 주시기 바란다.”라고, 황의일 목사가 “환영하고 축하드린다. 결론을 잘 맺은 분들이기에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 앞으로 잘 될 것이라 믿는다.”라고, 임수연 목사가 “롬 8:28 말씀대로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하셨다. 새해에 서로 섬기며 덮어주며 단체를 세워나가자.”라고, 송유진 교수가 “학교와 총회가 발전하고 부흥했다. 가정도 잘 되기를 바란다.”라고, 김안숙 의장이 “이 자리에 훌륭하신 분들이 많이 계셔서 놀랐다. 자선음악회에 함께한 것은 너무나 소중하다. 수고한 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윤재민 목사가 “강영준 목사가 열정적으로 단체를 위해 일하고 있다.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단체라 잘 협력하겠다.”라고, 임성아 목사가 “단체 회원들이 열정적이라 큰 도전을 받는다.”라고, 탁명진 목사가 “이 단체를 하나님께서 아름답게 보시고 쓰시고 계시다. 오늘 행사를 축하드린다.”라고, 김영자 목사가 “여러분들이 꽃보다 아름답다. 더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 바란다.”라고 축사했다. 이어 임은선 목사가 대접하는 저녁 애찬을 나눴다. 2부 자선음악회는 손 숙 선교사의 사회로 다양한 출연진들이 나와 노래, 연주, 시 낭송, 복화술 공연하고 몇몇 참석자들이 인사말 후 조성우 선교사와 함께 캐럴송을 부르고 은혜로운 모든 순서를 마무리했다.
서태상 대표회장 가족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합동)부흥사회 42대 대표회장 서태상 목사의 취임감사예배가 12월 11일 오전 10시 30분 새생명교회(서태상 목사 시무)에서 있었다. 서태상 대표회장이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순서를 맡아주시고 축하해주시러 오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하나님의 은혜가 크기에 사명도 크다고 생각한다. 교수 사역과 총회이만교회운동을 섬긴 것도 감사드린다. 목사가 되기 전 부산에서 고등학교 교사를 했다. 이후 이를 관두고 포천에서 사찰로 봉사했다. 밑바닥부터 교회를 알기 위해 이렇게 섬긴 것이다. 맡은 사역을 열심히 감당해 한국교회를 살리는 일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돌리기 원한다.”라고 취임사했다. 1부 감사예배는 준비위원장 상임회장 김명주 목사의 인도로 총회(합동)부흥사회기 입장(회록서기 임기택 목사, 부회록서기 김상호 목사), 홍보회장 윤 현 목사가 기도, 서기 이창수 목사가 겔 37:10을 봉독, 새생명교회 찬양대가 찬양했다. 총회장 장봉생 목사가 ‘부흥의 조건’이란 제목으로 “부흥의 조건 첫째는, 스스로 일어날 수 없는 상태여야 한다. 둘째는, 하나님께서만 일으킬 수 있다. 하나님은 부흥을 원하신다. 사람은 부흥을 일으킬 수 없다. 셋째는,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 하신다. 그러므로 주의 종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전해 변화되는 삶의 열매를 만들어야 한다. 에스겔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목 말라하고 전해야 한다.”라고 설교했다. 회계 김재운 목사가 봉헌기도, 정영숙 사모가 봉헌송 후 증경회장 김 조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2부 대표회장 취임식은 교육회장 김 폴 목사의 사회로 대표회장 서태상 목사가 직전회장 박경근 목사에게 공로패 증정, 총강사단장 조상희 목사가 대표회장 서태상 목사 약력 및 가족소개, 직전회장 박경근 목사가 대표회장 서태상 목사에게 취임패 증정, 상임총무 유희종 목사가 회장단 및 실무임원 소개했다. 축사 격려사 의정부 시장이 “서태상 목사님의 대표회장 취임을 축하드린다.”라고 영상 축사, 증경총회장 김선규 목사가 “부흥회는 살리고 교회를 세우며 한국교회를 부흥시켰다. 부흥사회가 귀하게 쓰임 받기 바란다.”라고, 서북지역노회협의회 대표회장 정영기 목사가 “취임을 축하드린다. 부흥의 주역들이 되시기 바란다. 더 큰 역사 이루기 바란다.”라고, 총신대학신학대학원 총동창회장 김종원 목사가 “회장취임으로 4행시 축하한다.”라고, 동원교회 원로목사 배재군 목사가 “ 북극성은 변하지 않는다. 북극성같은 대표회장 되시기 바란다.”라고, 아세아선교회 회장 이상학 목사가 “서태상 목사님을 하나님께서 대표회장으로 세우셨다. 그동안 올곧은 성품으로 섬기셨다. 하나님 영광 드러내는 사역되시기 바란다.”라고, 총회 전 전도부장 김학목 목사가 “ 서태상 목사님께 박수를 보낸다.”라고, 총회 감사부 서기 조대천 목사가 “1년간 대표회장 열심히 감당하시기를 바란다.”라고, 서북지역장로협의회 회장 김완겸 장로가 “과거 전도사님으로 사역하실 때 큰 일을 하실 것이라고 생각했다. 서중노회에서도 많은 일을 하고 계시다. 잘 하실 것을 믿고 축하드린다.”라고 축사, 증경회장 김민교 목사가 “성경에 때라는 말이 많이 나온다. 이제 서태상 목사님이 대표회장을 하실 때이다. 말씀대로 이루어지기 바란다.”라고, 증경회장 설동욱 목사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하시기 바란다.”라고, 증경대표회장 윤금종 목사가 “바울처럼 목숨다해 일하시기 바란다.”라고 격려사했다. 각 기관 취임패 증정 새생명교회 박성빈 지휘자가 축가, 증경회장단 각기관 단체(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 제92회 동창회 · 새생명교회 · 한국기독교부흥협의회 제57대 대표회장)가 꽃다발 및 기념품 증정했다. 사무총장 김용제 목사의 사회로 축하케익커팅 후 광고, 증경회장 위대환 목사의 오찬기도로 취임감사예배를 마무리했다.
미국 하버드대학에 법의학을 설립하기 위해 애썼던 한 여인의 삶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400페이지의 두꺼운 책이지만 한 사람의 집념과 이후의 소멸 등 사람 사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재미있게 읽었다. 현장에서 발견한 증거가 반드시 진실을 드러내는 건 아니라는 걸 알게 된 것도 뉴욕에서 검시관 수련을 받으면서였다. 현장에서 얻은 정보는 사건과 아무 상관이 없고 오히려 오해를 불러오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사망자가 손에 쥐고 있던 총이나 그가 우울증을 앓았다는 증언이 자살을 나타내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부검실에서 자세히 살펴보니, 사망자의 맨살에 화약으로 인한 화상 흔적이나 점무늬가 없었기에 총이 최소 75센티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발사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사망자는 살해되었고, 현장은 자살처럼 보이도록 연출된 것이었다. 자신의 아파트에서 사망한 여성은 자는 도중 평화롭게 죽음을 맞은 것처럼 보였다. 이튿날 부검실에서 보니, 벌거벗은 채 해부된 시신의 목 부분에서는 멀쩡해 보이는 피부 아래 진한 멍이 발견되었다. 이에 더해, 사망자의 흰자위에서 나타난 점상 출혈은 목 졸림에 의한 살인이 일어났음을 알려주는 증거였다. 나는 현장에서 본 것이 부검실에서 본 것을 해석하는 데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님을 깨달았다(p. 14). 매그래스가 말했다. "나는 새롭고 현대적인 최초의 실험실을 만들고 싶습니다. 창립자인 나의 책과 노트, 교육용으로 사용할 랜턴 슬라이드 파일 전체, 영상 필름이 갖추어진 도서관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의사, 법률가, 치과 의사, 보험 종사자, 코로너, 검시관, 장의사, 경찰에게 법의 의학적 측면을 강연해줄 유능한 강사진도 필요합니다." 프랜시스는 매그래스의 말을 여러 페이지에 걸쳐 받아썼다. 매그래스는 말을 마치더니 생각에 잠겨 파이프를 뻐끔거렸다. "그냥 꿈입니다. 몇 년 동안 생각해왔지만, 이런 일이 이루어질 방법은 없습니다." 필립스 하우스에 머무는 동안 매그래스는 프랜시스의 인생 경로를 바꾸어놓은 말을 했다. 매그래스는 악의 없이, 별다른 의도 없이 한마디를 던졌지만 이 사소한 발언이 프랜시스에게는 기대에 없었고 예상할 수도 없었던 울림을 주었다. "나는 늘 인체의 장기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존재라고 주장해왔어요. 의대나 의사 협회 벽을 장식하면 대단히 효과적일 거예요.” 매그래스가 말했다. 인간 장기의 아름다움이라니? 프랜시스는 나중에 "나는 즉시 그 생 각이 마음에 들었다"라고 적었다. 프랜시스의 머리가 윙윙 돌아가기 시작했다. 꼭 머릿속 스위치가 켜진 것만 같았다. 매그래스가 즉석에서 꺼내놓은 그 생각은 하나의 씨앗이 되어 뿌리를 내리고 자체의 생명력을 얻었다. 매그래스의 말(p. 166)로 프랜시스는 매그래스가 옳다는 것을, 인간의 장기가 정말로 아름답다는 것을 증명하는 오랜 세월의 여정을 시작했다. 벽난로나 문 위에 걸어놓을 수 있는, '뼈와 분비샘과 장기가 뒤섞여 엉킨 모양'을 나타낸 패널화한 세트를 만들 수도 있었다. 아니면 뭔가... 다른 것이 될 수도 있었다. 머릿속에 아이디어가 자리 잡기 시작하자 프랜시스는 매그래스에게 말했다. "직접 한번 보고 싶네요. 여기서 나가면, 인간 장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셨으면 해요."(p. 167). 전국 검시관 협회에 따르면, 미국에서 검시관으로 활동하는 법의병리학자는 400~500명이다. 인구 전체를 넉넉히 관리하려면 그 두 세 배에 달하는 검시관이 필요하지만, 의대에서는 법의학자를 다수 배출하지 않고 있다. 매년 의대를 졸업하는 1만 8000명의 젊은 의사 중 약 3퍼센트에 해당하는 550명만이 병리학을 전공한다. 3년의 전공의 과정을 거치고 나면, 이 병리학자들 대부분이 병원이나 임상 연구실에서 일한다. 1년의 전공의 과정을 더 거쳐 법의병리학자가 되는 사람은 10퍼센트 미만이다. 검시관은 보통 정부 기관에서 일하며, 민간 영역에서 임상병리학자에게 제시하는 것보다 대체로 낮은 봉급을 받는다. 소득이 더 적을 것이 불 보듯 뻔한데 거기다가 추가적인 훈련까지 받도록 후보생을 끌어들이는 것은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다(p. 362). 모든 시작에는 평생을 바칠 만큼 열렬한 누군가의 헌신이 있다. 우리나라 법의학의 태두 문국진 교수와 프랜시스 글레스너 리에게서 그 공통점을 본다. 이 책 《아주 작은 죽음들》은 독립적이고 현명한 한 여성 법의학자의 삶을 다룬다. 독학으로 법의학을 공부하고, 고집스러우면서도 현실에 대응할 수 있는 명민함으로 법의학의 발전에 기여한 프랜시스 글레스너 리. 이를 보고 있자니, 한 사람이 흘린 땀과 나아가려는 힘이 사회를 얼마나 바꿀 수 있는지 새삼 깨닫는다. 프랜시스 글레스너 리가 세상을 어떤 방향으로 변화 시켰는지 책 속으로 모험을 떠나기를 바란다. 유성호, 법의학자(서울대학교 법의학교실)(책 뒷 표지 글).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단절과 고립의 삶을 살고 있다. 그것을 경험한 저자가 어떻게하면 그것을 벗어나 다시 연결할 수 있는지를 다룬 책이다. 평이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낄낄거리며 웃는 A를 보며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이렇게 쿨하고 넉살이 좋은 사람이었다니. A는 어떤 계기로 이렇게나 달라진 걸까요? "너 진짜 달라졌다." "음, 아니. 달라졌다기보다는 원래의 내 모습으로 돌아온 것 같아." "이게 너야?" "응, 나는 그렇다고 생각해." "그럼 나랑 만나던 때의 너는?" "음.... 그것도 나긴 하지. 그리고 그때는 그 모습만이 나인 줄 알았지. 그런데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까 누구나 인생에서 한 번쯤 동굴에 들어가는 때가 오잖아. 그럴 땐 누구나 무기력하고 어둡고 그게 내 성격인 것만 같지. 왠지 평생 그렇게 살 것만 같고. 근데 '그럴 것 같은 거'랑 '진짜 그런 거'랑은 다른 거 알지? 그게 영원한 것도 아니고 내 본성도 아니더라고. 그때의 '상태'였던 것뿐이지."(p. 57). 가스라이팅이 진짜 무서운 이유가 뭔지 아세요? 사람의 판단력을 상실하게 만들어 안 하던 짓을 하게 만드는 것도 무섭지만, 진짜 무서운 건 가스라이팅 피해자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 역시 곱지 않다는 거예요. '너도 이상하니까 그런 걸 시키는 대로 하는 것 아니야?'라고 쉽사리 생각해버리는 거죠(p. 152). 부탁받지 않은 조언은 폭력이다 적극적 경청에 가장 필요한 것이 '질문'이라면, 가장 자제해야 할 것도 있습니다. 바로 '조언'인데요. 특히 상대의 의사와 관계없이 일방적으로 전하는 조언이에요. "제가 부탁한 적 없는데 일방적으로 던져지는 조언은 폭력이라고 생각해요." 고립 당사자인 인아 씨가 제게 이 말을 했을 때, 저는 지나간 수많은 상담 사례자들을 떠올렸습니다. 우리는 성장하면서 얼마나 많은 부탁한 적도 없는 '조언' 속에서 살아왔을까요. '다 너 잘되라는 호의'로 하는 말이기 때문에 '폭력적이라고 느끼는' 내가 나쁜 사람이 되는 구조. 지금 내 상황에서 실행할 여력이 없는 조언이기에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면 내 의지 부족이 되 고, 내 생각과 다른 조언이라서 거부하면 '똥고집'이 되어버리는 상황(p. 262). 이상하지 않나요? 특히 동아시아 유교 문화에서 이런 '호의를 가장한 폭력'은 더 빈번히 발견됩니다.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바른길로 이끌어야 한다는 의무감은 어쩌면 통제 욕구와도 맞닿아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것이 애정의 척도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지요. 하지만 미국의 심리학자 다이애나 바움린드 Drana Baummod는 부모와 자녀 관계의 오랜 연구를 통해 애정과 통제는 분명히 다른 것임을 발견했습니다. 애정과 통제를 기준으로 각각의 정도에 따라 부모의 양육 유형을 네 가지로 분류하였는데요. 바로 애정과 통제가 모두 낮은 '무시적 양육 형태', 애정은 높지만 통제는 낮은 '허용적 양육 형태', 애정과 통제가 모두 높은 '권위 있는 양육 형태', 애정은 낮지만 통제는 높은 '독재적 양육 형태'입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형태는 바로 마지막 '독재적 양육 형태'예요. 이름이 주는 인상이 너무 강한 듯하지만, 들여다보면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형태입니다. 부모와 자녀의 수직적인 위계가 분명하고, 자녀에게 많은 기대와 요구를 하지만 그 이유는 확실하게 설명하지 못하지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자녀의 심리적 반응이나 요청에는 둔감한 편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자라난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자아존중감이 낮은 건 물론 강한 죄책감을 형성시킨다고 하지요. 부모의 기대와 요구가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명확히 알지는(p. 263) 못하기에 의무감 또는 부모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애쓰게 되고, 삶에서 크고 작은 실패가 있을 때마다 '누군가를 실망시켰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히게 되는 겁니다. 그런 환경의 영향일까요? 사회적 고립에 대해서 OECD 국가 간의 비교를 한 연구 결과가 있는데요. 통계청에서 2019년 발행한 〈사회적 고립의 현황과 결과〉 보고서를 살펴보면, 우리 스스로 반성해야 할 시사점이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사회적 고립을 겪는 사람에게 설문을 해 봤어요. 독일, 미국, 일본에서 '나는 어려울 때 도움받을 사람이 없다'고 말한 비율은 5~12퍼센트 정도인데 비해 한국은 20퍼센트를 훌쩍 넘깁니다. 적게는 두 배에서, 많게는 네 배까지 차이 나는 거예요. 사회적 고립 상황에서 도움을 청하는 것을 주저하는 이유는 여러 요인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상담 현장에서 많은 사례자들이 이렇게 말하지요. 가족에게 도움을 청하지 못하는 이유는 응원이나 지지를 기대할 수 없을 뿐더러 도리어 실망감을 표현하거나 '원 치 않는 조언'을 건네는 것이 두려워서라고요. 하지만 조언을 건네온 당신을 탓하고 싶지는 않아요. 우리 모두 비슷한 환경에서 살아왔고, 그것이 최선의 선택지라 생각해서 행동해온 것뿐이니까요. 그래도 이 책을 중반 이상 읽어온 우리에겐 이제 '조언'이라는(p. 264) 선택지 외에도 '질문', '적극적 경청', '곁에 있어 주기' 같은 많은 선택지가 생겼습니다. 그러니 조언이 문득 목까지 차올랐을 때, 잠깐만 멈추고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를 사랑하고, 응원하 고, 도울 수 있는 또 다른 선택지는 무엇일지요(p. 265).
이 세상의 절반은 여성이다. 남성으로서 여성의 삶과 생각에 대한 글을 가끔 읽는다. 여성이기에 당하는 어려움도 있고, 부당함도 있다. 그럼에도 묵묵히 자기 삶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여성들을 응원한다. Q 부당한 공격, 혹은 다수의 공격을 받았을 때 누구나 위축될 수밖에 없는데, 그런 것을 이겨내고 돌파하는 비법이 있을까요. A 이렇게 말해도 되나요? 저는 남이 헛소리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경을 안 쓰는 편이에요.(웃음) '좀 헛소리인데?' 싶으면 내가 왜 이렇게 공격을 받는지 고민하지 않아요.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건 내 손해니까요(p. 26). Q 이공계 여성 연구자들은 '랩실' 이라고 불리는 실험실에 소속되어 연구를 하죠. 주로 남성 동료들과 함께하는데, 최근엔 페미니즘에 대해 격렬한 저항이 일기도 해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다고 들었어요 A 랩이라는 공간 자체가 폐쇄적이고 위계적이에요. 교수도 대부분 남성이고 연차별로 위계 질서가 짜여요. 예전에는 여성 연구자에게 '여자라서'라는 딱지를 붙여서 알게 모르게 배제했어(p. 82)요. 지금은 그에 더해 '페미(페미니스트)냐"라고 묻는다는 거예요.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로 정체화하는 이공계 여학생들에게는 더 숨 막히는 상황이 되는 거죠. Q 진로와 생계가 달린 일인데 그렇다고 그만둘 수도 없잖아요. A 차별적인 상황을 만났을 때 똑똑한 이공계 여성이 흔히 취하는 선택 중 하나가 '내가 더 잘하면 되겠지'라고 마음먹는 거예요. 지금까지는 그걸로 많이 돌파해 왔을 테니까요. 그런데 저는 나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다른 동료를 찾아 뭉치는 것으로 전환하는 방식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봐요. 목소리가 덩어리지면 권력이 생겨요. 하지만 '내가 더 열심히 하면 되겠지'는 개인을 고립시켜요. 구조적인 문제를 개인이 해결해야 될 문제로 만들어 버리고요(p. 83). Q 한동안 소식을 거의 못 듣다가 2021년 8월에 김 코치의 기사를 마주치게 됐어요.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민사소송 확정 판결이 났죠. A 2018년 6월에 민사소송 고소장을 접수했던 걸로 기억해요. 그때는 형사소송에 대한 대법원 판결(2018년 8월)이 나기 전이었고요. 민사 접수 때도 '어차피 이길 수 없는 싸움'이라고 주위에서 많이 말렸어요. 이 어려운 싸움을 또 해야 되나 싶었어요. Q 그렇기에 많은 소송이 합의로 끝나죠. A 합의라는 게 너무 자존심 상하는 거예요. '내가 피해자인데 왜 합의를 해야 되지? 난 용서할 마음이 없는데.' 합의라고 하면 형식적인 용서를 표면에 깔고 가야 하는 거잖아요. 그런 것조차 표현하기 싫었어요. 나를 성폭행한 사람을 어떻게 용서 할 수 있겠어요. 그런데 피해자들을 그렇게 합의로 자꾸 내모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니 민사 판결(p. 101)이 없다는 게 컸어요. Q 하! 선례가 없어서였군요. A 어떤 배상도 충분할 순 없겠지만, 성범죄 피해자들은 '이 정도의 손해배상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하는 판례가 없어요. 왜 없느냐? 다 합의로 끝나기 때문이에요. 민사소송 또한 이기기 쉽지 않고, 그 과정에서 필요한 시간과 비용, 인내하고 감당해야 되는 것 등을 따졌을 때 합의를 하는 것이 피해자를 위한 것이 되는 게 현실이죠. Q 원치 않는 합의가 피해자를 위한 것이라니... A 그러면 '도대체 이건 왜 안 바뀌는 거지?'를 차근 차근 들여다보면, 결국에는 소송을 아무도 안 해서 판례가 없기 때문이에요. 다들 주위에서 힘들다고 소송을 만류해서 판결문이 없으니까요. '이것도 또 내가 해야 되나. 이 힘든 싸움을 또 해야 되나' 엄청 고민했어요. 게다가 민사소송으로 대법원까지 갔을 때 제가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천 만 원이 넘는 거예요. 손해배상을 받아도 부족한 판에(p. 102). Q 그럼에도 고민 끝에 소송에 돌입한 거네요. A 판례가 있으면 다른 피해자들이 같은 일을 겪을 때 소송 기간이 줄어들 거잖아요. 비용도 줄일 수 있고. 모든 걸 손해 보고 잃는 한이 있더라도 그냥 내가 하는 게 맞다는 각오를 하고서 시작하게 됐던 거죠. Q '내가' 하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냈군요. A 형사소송을 할 때 누가 이렇게 말했어요. "그걸 꼭 네가 해야 돼?" 그때 제가 한 생각은요. 예전에 다른 누군가가 했으면 나도 안 해도 됐을 일이란 거예요. 그런데 그러지 않아서 결국 제가 하게 됐죠. 그러면 내가 하지 않으면요? 또 다른 누군가가 하고 있겠죠. 내가 나서지도 않으면서 다른 누군가에게 용기 내라고 말할 수 있는 자격은 없잖아요. Q 포기하고 싶은 순간은 없었나요? A 사건만 떠올리면 심장이 벌렁벌렁하고 손발에 힘이 다 빠져요. 일상생활을 잘 하다가도 사건과 관련한 연락을 받으면 몸에서 막 반응을 하는 거예(p. 103)요.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어서 소송을 포기할까도 고민했는데, 형사소송부터 지금까지 저를 도와준 분들이 있잖아요. 그분들도 어렵고 힘든 삶 을 살면서 나를 도와줬는데, 내가 지금 여기서 힘들다고 그만두면 그 사람들의 노력이나 고생이 다 소용없이 끝나는 건가 싶더라고요. 내가 하는 결정은 나 혼자, 나만 고려해서 할 수 있는 결정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결론은 보자. 그래야 다른 누군가가 나를 발판 삼아 앞으로 나갈 수 있다'라고 결정을 내렸죠(p. 104). Q 마지막으로 성폭력 피해자 혹은 상처를 극복하고 세상에 목소리를 내려는 여성들을 향해 한마디 해 주세요. A 지금 용기를 낼까 말까 망설이거나, 희망을 가지(p. 110)고 싶은데 차마 두려워 앞으로 한 발자국 내딛지 못하는 분들이 많이 있을 거예요. '내 행복과 내 미래를 위해서'라고 한번 생각해 보세요. 용기와 희망을 내는 것이 결코 두렵지만은 않을 겁니다. 심지어 즐겁고 설레는 일이 될 수도 있어요. 다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닌, 나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p. 111). Q 환대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입니다. 칸트는 "이방인이 타지 사람의 땅에 도착했다는 이유로 적대적으로 취급받지 않아야 한다" 라는 세계시민적 태도를 '환대'라고 했대요. 낯선 이들을 환대하는 것, 왜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덕목일까요? A 코넬리우스 플랜팅가라는 미국의 신학자는 '환대'를 "타인에게 우리 안에 머물 공간을 마련해 주고, 그 공간에서 그 사람이 꽃 피우도록 하는 것"이라고 정의 내렸어요. 꽃 피우게 한다는 건 그 사람의 잠재되어 있던 정체성이 드러나고 발현되면서, 더 안전하게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며 살아가도록 공간을 마련하는 거라고 봐요. 우리는 혼자 사는 존재가 아니잖아요(p. 189). Q 그런 대표님도 조직 내에서 보이지 않는 촘촘한 차별을 당한 적이 있나요? A 호주에서 일할 때 제가 담당한 브랜드의 포장이 잘못된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동료 중 누군가가 "한승희 쟤가 잘못했어"라고 말해서 덤터기를 썼어요. 물론 나중에 제 잘못이 아닌 것이 밝혀졌지만요. 덤터기를 쓰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제가 묵묵히 일만 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죠. 동료 간 네트워크가 많았다면 그 상황에서 누군가는 '승희 잘못인지 한번 가려 보자'고 하지 않았을까요. 억울한 것도 차별이라면 차별이죠(p. 238). 셀프 프로모션은 본인의 몫이에요 Q 직장에서 묵묵하게 열심히 일하는 여성을 많이 봐요. 그런데도 자신의 기여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요. A 공부하는 걸로 예를 들면요. 공부를 열심히 하는 건 좋지만 '열심히'만으로는 안 되죠. 시험을 잘 봐서 성적이 잘 나와야 되잖아요. Q 공감되는 비유예요. A 일도 마찬가지예요. 열심히 하는데 제대로 된 일을 하고 있느냐 아니면 헛된 일을 하고 있느냐를 먼저 봐야 되고요. 내가 잘한 것을 성과로 보여 줄 수 있어야 해요. 보통은 '이거 얘기해서 뭐 하나' '결과 나오면 윗사람이 다 알아주겠지' 하는(p. 242) 경우가 굉장히 많거든요. 그런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사람 수가 적은 조직이라면 일 잘하고 성과 나오는 사람이 눈에 확 띄지만, 경쟁이 치열하고 큰 조직에서는 모두가 똑같이 일을 잘하고 열심히 해요. 내가 한 일이 회사에 어떻게 기여했느냐를 알리는 것은 본인의 몫이에요. Q 하지만 그런 것을 배운 적이 없는 걸요. 다들 부담스러워하죠. '자기만 일하나, 다들 똑같이 일하는데 왜 저래?' '너무 튄다' '이기적이다' 이렇게 보는 시선이 분명 있거든요. 그런데 셀프 프로모션은 '나! 나! 나! 이거 한승희가 했어'를 알리기 위함이 아니에요. '내가 한 일이 이런 결과를 냈고, 회사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라는 것을 조리 있게 어필하는 일이에요. 개인적 측면에서는 내가 한 일을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고, 나아가 팀원도 제대로 인정을 받도록 돕는 일이죠. 그리고 좋은 성과가 난 일이 다른 부서에도 도움이 될 수 있잖아요. Q 셀프 프로모션이 나를 알리는 이기적 수단이 아니라 회사의 경험을 축적하는 '공적인 프로세스'라는 거군요. A 셀프 프로모션은 중요한 리더십 스킬 중 하나예요.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의 팀과 조직이 공정한 평가를 받게 하는 일이거든요. 그러면 어떻게 하면 되느냐? 중요한 게 '청중'이에요. 알릴 콘텐츠만 준비하는 게 아니라 대상이 있어야 한다는 거죠. 그때 중요한 게 네트워킹이에요. Q 쌓아 온 네트워크가 여기서 위력을 발휘하네요. A "내가 하면 네트워크, 남이 하면 사내 정치"라고 얘기를 많이 해요. 어떤 사람이 네트워킹 하는 것을 보면 '저 사람 너무 정치적이야'라는 편견을 갖게 되는 거죠. 현실에서 네트워크는 흔히 나쁘고 부정적인 모습이에요. 남을 험담해서 부정한 방법으로 내 이익을 찾는 것으로 바라보게 되잖아요. 하지만 좋은 정치도 분명 존재합니다. 회사에서 나 혼자, 내 부서에서만 할 수 있는 일은 없어요. 최대한 다른 부서와 협업하고 도움을 받아야죠. 다른 부서도 바빠 죽겠는데 "내거 빨리 껴서 많이 해 주세요"라며 도움을 받으려면 네트워킹을 안 할 수가 없어요. 일을 하기 위한 자원을 끌어오는 것 역시 정치인 거죠(p. 244). 일과 커리어, 직장은 나의 도구일 뿐이에요 Q '커리어 만렙' 으로서 여성들이 경력 개발을 할 때 꼭 신경 써야 할 부분을 조언하자면요? A 일에 대해 얘기할 때 역량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눠요. '하드 스킬'과 '소프트 스킬'이요. 하드 스킬은 업무와 관련한 기능적 역량을 의미하는데요. 이건 어떤 업무를 맡은 지 1년만 되면 어느 정도 체득해요. 인력을 관리하고 조직을 구성하고 네트(p. 250)워킹을 하고 셀프 프로모션을 하는 것은 모두 소프트 스킬에 포함돼요. 그런데 소프트 스킬은 계발하는 데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려요. 교과서에 나온 대로 되지 않거든요. 하지만 어떤 조직을 가더라도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더욱 신경 썼으면 좋겠어요. Q '커리어' 라는 분야를 커리어로 둔 삶은 어떤 걸까요. 한 대표님께 커리어와 일은 어떤 의미였는지 궁금합니다. A 처음엔 회사에서 일하고 성장하는 것이 재미있어서 욕심이 났어요. 커리어가 내 모든 것이었죠. 그런데 10년 차쯤 됐을까. 일에 대한 시각을 바꾸는 사건이 있었어요. 제 친구가 난소암에 걸렸어요. 친구는 평소 일로 인한 스트레스 이야기를 많이 했거든요. 어린 나이에 깨달았죠. 일, 일, 일만 해서는 안 되겠다고요. 그 이후로 저는 일, 커리어, 직장은 내게 도구라고 생각했어요. 나 자신이 가장 중요하지, 일이 더 중요한 건 아니잖아요. 또 미국에서 일할 때 구조조정을 정말 많이 봤는데요. 한눈팔지 않고 20~25년 동안 회사만 바라보던 사람이 박스를 싸서 사무실을 나가는 모습을 본 거예요. 회사에 모든 걸 바치면 인생이 같이(p. 251)무너져요. 나 자신이 아니라 어느 회사의 누구로 존재한 것이니까요. 일 잘하는 것 중요하고, 성과 내는 것도 중요한데요. 목숨 걸지 않아야 자신감이 나옵니다. 본 모습을 잃지 마세요. Q 마지막으로 직장에서 분투하는 여성들 혹은 지금 커리어를 막 시작하는 여성들을 위해 한마디 해 주세요. A 제 멘토가 해 준 말인데요. "희생자가 되지 말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돼라"라는 거예요.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종종 피해자의 상황에 놓일 때가 있어요. 그럴 때 상황을 바꾸기 위한 첫 스타트를 끊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에요. '나는 피해자야'라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악순환 속에서 에너지가 계속 떨어져요. 악순환에서 벗어나서 다른 시각으로 지금 내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지,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게 하는 건 무엇일지 적극적으로 찾으세요. 해결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Q 힘을 주어 '일 잘하는 법'에 대해 말하던 한승희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린 순간이 있었다. 커리어를 업으로 둔 이에게 '일'은 어떤 의미냐고 물은 질문에서였다. 명쾌한 커리어 해법을 말하던 그에게서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목숨 걸지 말아라." 무엇을 잘하기 위해서는 역설적이게도 나를 잃지 말아야 한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는 어디서든 통용된다. 그것이 일이든, 사랑이든, 관계든, 스스로 욕망하는 그 무엇이라면(p. 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