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유선 사모(이국진 목사)
햇볕 따스한 날 베낭메고 나서며
내가 주를 더욱 알기 원하나이다
설레임 가득품고 하늘을 날던
너 하나님의 사람아
칠흙같은 어둠을 가르고
가난의 기운 가득한 그곳에
죄악된 내발을 하나 더 보태며
이 땅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만나길 원하던
너 하나님의 사람아
척박한 그 땅 새벽녘에
어디선가 들려오던 옆 농가의 닭 울음소리
베드로의 심정으로 무언가를 회개하며
코끝 찡한 눈물을 떠오르는 태양속에 감추던
너 하나님의 사람아
하나 둘 맞잡은 형제 자매 뜨거운 손은
거대한 사랑의 고리가 되어
사막의 모랫바람 뜨거운 불볕조차
꽁꽁 묶어 버리고
때로는 하하호호 때로는 영차영차
천길 바윗길도 호잇짜 뛰어넘던
너 하나님의 사람아
참혹한 십자가를 마주하고 서서
먹먹한 가슴 차오르는 눈물샘을
그 누우셨던 돌단위에 쏟아 붓고는
떨리는 내 작은 입술의 가증한 찬양이
그 거룩함의 극치 앞에 가당치 않지만
오히려 다시 그 십자가로 돌아갈
모순된 용기를 내보던
너 하나님의 사람아
이제
그 땅의 성곽마다 새겨진 이름
그 땅의 골짝마다 새겨진 이름
그 땅의 돌덩이마다 새겨진 그 이름
예수…
가슴속 한켠에 묵직하게 품고
세상속의 예수로 살아내기 원하는
너 하나님의 사람아
그 땅의 주인
그 땅의 통치자
그 땅에 내린 축복의 열매가
너의 베낭에 가득 담겼구나
내가 밟은 땅
내가 가른 하늘
온 우주가 너에게 축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