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 이국진 목사, 전주 예수비전교회 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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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궐선거가 4월 5일에 있는 모양이다. 선거를 앞두고 교인으로부터 문의가 하나 들어왔다. 혹시 이번 선거에 입후보한 후보자가 우리 교회를 방문해도 좋은지에 대한 문의였다. 내 대답은 간단했다. 우리 교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기에 누구든지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린다고 하면, 대단히 환영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뿐이다. 입후보자라고 해서 그 사람을 특별히 소개하지는 못한다고 대답해주었다.

 

우리는 요즘 새로운 사람이 우리 교회를 방문하더라도 교회 앞에 소개하지 않는다. 조용히 와서 예배를 드리고 싶을 뿐 주목받는 것을 싫어하는 경향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물론 예외적으로 오랜만에 교회를 방문한 자녀들의 경우에는 소개해 주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따라서 입후보자라고 해서 굳이 인사를 시키거나 소개를 할 이유는 없다. 더 나아가 교회에 온 입후보자를 소개해준다면, 마치 내가 그 사람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럴 수는 없다. 그냥 와서 예배를 드리고 싶다면 얼마든지 오시라고 했다. 그러나 소개를 하지는 못한다고 대답해주었다. 와서 예배를 드리고, 우리 교인을 향해서 인사를 하거나 선거용 명함이라도 돌린다면, 그것을 막을 방법까지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교회당 내에서 벌인다면, 그것은 제지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교회당 안에 들어와 물건을 판매하는 행위를 허용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아무래도 이런 목적으로 방문하는 입후보자들을 위해서 안내문이라도 하나 붙여놓아야 할 것 같다.

 

우리 교인들에게는 비록 좀 비상식적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입후보자가 있다면, 화를 내면서 쫓아낼 것은 아니라고 당부하고 싶기는 하다. 우리 교회를 찾는 이들에게는 가능하면 따뜻하게 맞이하고, 덕담을 하며 환대해주는 것이 옳기 때문이다. 비록 우리의 정치적 입장과는 다른 편에 서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정치인들이 참된 신앙을 갖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선하게 대하는 것이 옳다. 그들에 대한 평가는 투표를 통해서 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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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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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의 교회 방문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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