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현교회의 총회 개입은 월권
- 난동으로 총회 중단시 난동자들 처벌해야
- 110회 총회는 장봉생 목사의 총회..현 사태 사과해야
제110회 총회가 내일 개회될지 모르겠다. 혹시 개회 되더라도 여기에는 교단의 자존심을 훼손하고 비루해지게 만드는 조건이 있다.
최근 리폼드뉴스는 “충현교회, 총회 장소 제공 빌미로 총회 정치 개입 오해받지 말아야”라는 제목의 충격적인 사설을 실었다. 이 내용을 살펴보며 본 기자의 생각을 더해 보고자 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10회 총회가 개회되기도 전에 장소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충회 장소 선정은 관례로 부총회장에게 위임한다. 현 부총회장인 장봉생 목사는 충현교회 부목사 출신이어서 충현교회를 총회 장소 선정하는데 일정한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충현교회는 총회를 이틀 앞두고 장소 제공에 난색을 표명하고 나섰다. 이유는 “거룩한 예배당 보전”을 위한 목적이라 한다. 이번 제110회 총회가 소란이 예상되며, 심지어 총회 장소인 충현교회당 주변에 집회 신고가 들어 왔다고 한다.
문제는 충현교회가 총회를 이틀 앞두고 총회 당일 오전에 예정된 총회 선거관리위원장과의 회의에서 그동안 노출된 제반 문제들을 논의하며 모든 총대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합의안 도출 조건을 제시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때 예배당을 폐쇄하겠다며 이를 총회장에게 서명 확인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현교회가 장소 제공 여부는 고유권한이라 하지만, 장소 제공 빌미로 총회 내 깊은 이해관계의 정치적인 문제에 개입하려는 의지를 보인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총회는 충현교회와 의논하여 충현교회에서 총회를 소집하기로 하고 사전 소집공고를 했다. 그런데 총회 개회가 임박한 이틀 전에 이런 요구로 총회 개회 당일 요구조건 불이행시 “예배당을 폐쇄하겠다”라는 것은 총회와의 약속에 대한 신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 대교단 합동 총회의 위상이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가? 총회에 임박해서 충현교회의 이러한 태도는 너무나 고압적이다. 복잡한 현 총회 정치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보이며 도대체 누가 이런 상황에 대해 일방적인 조언을 했는지 그 배경이 궁금하다.
충현교회 측은 총회 개회 조건으로 임원들과 선관위원들의 합의를 종용했다. 현재 후보 탈락된 고광석과 서만종을 합의하에 후보로 살려 선거하게 하든 아니면 선관위 결정대로 다시 탈락 확정하고 반대 측을 수긍하게 하는 합의를 하라는 것이다.
이미 탈락된 후보들 문제에 왜 충현교회가 개입하는가? 그들은 탈락된 두 후보가 후보로 확정되기를 바라는 것인가? 그것이 충현교회와 무슨 상관인가?
참으로 고약한 문제를 제기하고 이에 만족할만한 합의를 하면 교회 문을 열어주겠다는 것이다. 속된 말로 “물려도 단단히 물렸다!” 총회 일에 장소만 제공하는 충현교회가 이렇게 총회에 노골적으로 개입하는 것도 문제고, 도대체 누가 저들의 입에 이 말을 넣어주었는지도 문제다.
또한 총회가 개회된 이후 소란이 발생할 경우, 마이크와 전기를 차단하겠다는 것은 충현교회가 총회 회무 진행을 개입하겠다는 것으로 비치며, 특히 소란자들에게 총회 진행 중단에 명분과 힘을 실어준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
→ 충현교회 측은 한술 더 떠 개회 후 소란이 벌어지면 즉시 마이크와 전기를 차단하고 장소 제공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이런 말을 들어가면서도 굳이 충현교회에서 총회를 진행해야하는지 자괴감이 든다. 총회 내에서는 의견 충돌로 소란이 있을 수 있고, 이를 제재하기 위해 흠석사찰도 선정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회의에 불만을 품은 세력이 소란을 일으키면 교회 측에 의해 총회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생기는 것이다. 이들은 이판사판의 마음으로 판을 깨려는 자들이다. 이들이 난동을 피면 총회는 파행된다. 이런 불안한 마음을 갖고 눈치 보며 총회를 진행해야 하는가? 갑질도 보통 갑질이 아니다.
아예 처음부터 소란이 예상됨으로 제110회 총회 개회 장소를 제공하지 못하겠다고 했다면 다른 장소를 준비하여 공지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절차에 따라 소집공고가 나갔으며, 장소를 변경하였을 때 그 후유증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야 한다. 특히 충현교회당 주변 중심으로 전국 166개 노회가 숙소를 예약했다. 장소 제공을 거부한다면 교회 손해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충현교회를 지키기 위해 전국 노회가 재정적인 손실을 봐야 하는가? (중략) 충현교회 당회와 법인 이사회는 총회 하루 전날까지 요구조건을 이행하지 않을 때 총회 장소를 불허하겠다는 취지의 예배당 폐쇄는 총회의 자존심과 명예에 상처를 주는 것과 같다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 장봉생 총회장 후보는 본인 교회에서 예정된 총회 임원후보 정견 발표도 취소했었다. 결국 급히 장소를 총회 회관으로 옮겼는데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난동이 벌어졌다. 어떻게 장봉생 목사는 그런 난동이 있을 것을 미리 예측했는지 궁금하다. 사전에 누군가 언질을 했는가? 그렇다면 총회 임원으로서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설득하고 막았어야 하지 않았는가? 그것이 총회를 위하는 임원의 기본 자세가 아닌가?
충현교회 장소 사용도 마찬가지이다. 이미 호남 측의 난동이 도를 넘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 됐다. 그렇다면 본인 교회를 지키기 위해 보이콧 했다면 충현교회에 이 사실을 알려 장소를 변경하게 했어야 옳다. 그런데 충현교회가 저렇게 총회에 대해 도를 넘는 간섭을 하도록 방치했다.
이는 지난번 장봉생 목사가 3차 총준위에서 한 선거개입 및 지시 발언으로 문제가 커지자 선관위가 다음날 모였을 때 장 목사는 “실행위원회 발언은 청원의 정확한 내용은 모르고 한 말”이라며 “파장이 이렇게 클 줄 몰랐다. 향후에는 자제하겠다”라고 밝힌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이때도 본 기자는 곧 총회장이 될 임원이 이렇게 정무감각이 없는가하고 질타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도 똑같은 잘못을 범했다. 본인의 110회 총회가 제대로 개회되고 진행되도록 장소 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하지 못해 충현교회 앞에 총회를 비루하고 초라하게 만들었다. 본인의 꿈 많은 “정책”총회는 이미 진작에 물 건너가고 이제는 “비루”총회가 돼버렸다. 그리고 이에 대한 부끄러움은 모든 총대의 몫이 됐다.
총회 소집권을 가진 총회장은 특별한 경우, 임원회의 결의로 총회 장소와 일정을 변경할 수 있다고 했으니 장소 변경과 일정을 고려해야 한다. 서울 시내에서 총회를 소집할 수 있는 장소는 충현교회와 사랑의교회밖에 없다. 사랑의교회로 장소를 변경할 경우, 전국 노회의 숙소 예약에 손해가 없다. 총회임원회는 심각하게 이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
→리폼드뉴스 사설은 현 총회 개최 전후 사정을 보며 차라리 사랑의교회 등 다른 곳으로 장소를 바꾸자고 제안하고 있다. 본 기자도 이에 적극 동의한다. 이렇게 구차하고 비굴하게 총회를 개최해야 하는가? 이것은 교단과 총대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일이다.
이처럼 선 넘은 충현교회 측의 총회 개입에 사과가 필요하다. 아울러 본인의 110회 총회도 제대로 개회하지 못하는 장봉생 목사도 총대들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다.
어쩌다가 총회가 이 모양이 되었는가? 탄식이 절로 나온다. 누군가는 “공든 탑이 무너지랴?” 했는데 “공든 탑도 이처럼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현실이 참담하고 비루하다.
관련 기사 링크:
호남 측의 시위 계획....110회 총회를 몰락시키려나
http://www.lnsnews.com/news/view.php?no=27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