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보자가 선관위 방침에 반하는 것을 공개 발언하는 것이 합당한가?
- 법과 절차대로 진행하는 선관위의 행보에 개입하는 것은 월권이며 “정책”총회에도 맞지 않다
기자의 귀를 의심했다. 설마 저런 말을 공개적으로 하다니?
장봉생 총회장 후보는 선관위를 향해, 선관위원 투표로 후보 탈락한 “고광석 목사를 후보로 확정해 정영교 목사와 경선을 붙이라”는 것과 “부서기 서만종은 건들지 말라”는 것, 그리고 자기 말대로 되지 않으면 소란을 이유로 9월 8일(월) 본인이 시무하는 서대문교회에서 모이는 ‘총회 임원 후보 정견 발표회’ 장소를 허락하지 않겠다고 했다.
현재 고광석 목사측 호남 지지자들은 선관위를 맹공격하고 있다. 9월 2일자 기독신문 지면 3면에 “고광석 목사 부총회장 후보 자격 보존하라”, “부총회장 후보 심사 논란, 호남권 강력 반발”이란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22면 기독논단에는 “총회 선거, 최종 판단은 총대의 몫이다”라는 기고가 실렸다. 1면에는 고광석 목사가 속한 동광주노회가 호소문을 발표했다. 24면에는 고광석 목사를 지지하는 측에서 선관위를 비난하며, 호남 측 서만종 목사의 서기직 후보 확정, 고광석 목사의 부총회장 후보 확정, 정영교 목사의 부총회장 후보 확정 취소를 요구하는 전면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런데 전지역의 총대가 보는 교단지에 한 지역의 입장을 이렇게나 많은 지면을 할애할 필요가 있는가? 기독신문 사장이 모 후보와 밀접하다는 소문이 있던데 헛소문이기를 바란다.
장봉생 후보는 서만종 목사를 옹호하면서 “현 선관위원장인 오정호 목사가 서 목사의 당선을 확정 공포 했으면서 지금에 와서 문제삼는 것은 잘못”이라는 식의 발언을 했다. 그런데 이 발언은 성명서에 실린 고광석 목사 지지자 측의 주장과 워딩이 같다.
비호남측 총대들은 선관위에서 탈락시키고, 보류 시킨 두 호남측 임원 후보에 대해 대체로 하자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고광석 목사는 서기 신분으로 분쟁중인 천안중부교회에 개입해 이상규 목사에게 7000만원을 받았다. 비록 선교헌금이라고는 하지만 돈 없는 교회가 왜 그 거금을 돈 많은 교회에 선교하라고 주며, 또 왜 기사로 폭로 시켜 돌려 받았는가? 이게 선교헌금인가? 뇌물인가?
서만종 목사는 전남노회를 어지럽힌 이유로 목사 면직 됐고 아직 해벌되지 않았다. 즉 헌법으로 보면 그는 목사가 아니다. 그런데도 107회기 선관위(위원장 권순웅 목사)는 이것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아 결국 부서기로 당선됐다. 금번 선관위가 이제라도 그것을 바로 잡자는데 무슨 이의가 있을 수 있는가? 그러면 정임원 후보자 심사가 왜 필요한가? 그냥 추대하면 되지?
고광석 목사 지지측 호남인들은 호소문이나 성명서를 내지 말고 이런 후보들이 자기 지역 목사라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하고 석고대죄하며 사과문을 게재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문제를 제기한 선관위를 겁박하고, 불법을 행한다고 비난 한다면 비호남 지역 총대들이 호남을 어떻게 볼 것인가를 생각해 보기 바란다.
늘 호남 홀대론만 주장하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안 되면 교단 탈되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면 되는가? 오죽하면 “그래, 제발 나가라”는 말이 들리는가?
이런 상황에서 왜 장봉생 총회장 후보는 선거개입성 발언을 공개적으로 했는가?
이 일을 몇몇 선관위원들에게 알리자 이들은 모두 황당해하며 “현재 장봉생 목사가 후보 신분이라는 것을 망각한 것 같다.”고 응답했다. 선관위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볼 것으로 보인다.
선거관리 업무는 총회 선거관리 위원회의 고유 권한이다. 이 권한은 현직 총회장이라 하더라도 침해하지 못한다. 당사자들은 얼마든지 소명할 수 있는 길이 열려있다.
그런데 차기 총회장에 취임할 현 부총회장이 선거관리 업무에 개입한 것은 법을 어긴 것은 차치하더라도, 공개적으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선관위의 선거관리 업무에 영향을 끼치는 부당한 개입은 옳지 않다.
파장이 클 것을 우려하며, 긴급 모임을 갖는 선관위를 전 총대들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