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BTQ의 삶을 사는 이들, 돌아올 수 있도록 간절하게 기도하자”
6월 14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부터 서울시의회로 이어지는 세종대로는 흰색 상의를 입고 모인 사람들로 물들었다. 서울퀴어행사에 반대해 전국 각지와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 거룩한방파제 통합국민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온 수많은 사람들이었다. 30만명의 참가자들은 무더위 속에서도 ‘포괄적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동성애퀴어축제 반대’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건강한 가정과 청소년·어린이 등 다음 세대를 지키기 위해 자리를 지켰다. 서울시의회 앞에는 수십개의 시민단체들이 오전부터 부스를 차리고 서명 운동, 시위 용품 배부 등의 활동을 펼쳤다.
부스를 차린 시민단체들은 행동하는 프로라이프, 청소년중독예방본부, 아름다운피켓,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원가정아동인권협회, 국민주권행동, 자유인권실천국민행동, 시민활동가양성운동본부, 헤세드결혼문화선교회, 사랑의교회 바른문화연대, 옳은가치시민연합, 건강한사회를위한 국민연대, 강원교육사랑학부모연합, 가정과다음세대지킴이, 건강과가정을위한 학부모연합, 기독교세계관 선교회, 보건학문&인권연구소, 백석신한대학원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학생모임, 한국가족보건협회, 에이랩아카데미, 차세대바로세우기학부모연합, 러브라이프 거리생명운동, 전국교육회복교사연합(리커버), 다음세대바로세우기실천연대, 합신교단 동성애대책위원회, 화성 다니엘 학부모회, 한국교회반동성애교단연합, 고신대신합신동성애대책협의회, 한국정직운동본부, 경기도인권지도사협회, 바른군인권연구소, 인천넘치는교회, 인천퀴어대책본부, 기독대한당, 서울학부모나래연합, 차별금지법 바로알기아카데미, 성혁명교육반대학부모연합 등이다.
오후 12시 30분, 식전 행사로 거룩한방파제 통합국민대회의 막이 올랐다. 식전 행사에는 ‘His Light 미니스트리’의 북 연주와 리오 국악팀의 ‘내 나라 대한’, ‘아름다운 나라’ 노래가 참여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1시부터 시작된 2부 한국교회연합기도회와 3부 국민대회에서는 한국 교회를 대표해 나온 목사들의 애끓는 메시지와 기도 요청이 이어졌다.
거룩한방파제 대회장인 오정호 대전새로남교회 담임목사는 차별금지법은 동성애 성향이 선천적인 것으로 전제하고 있다며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오 목사는 “2019년 47만명을 대상으로 하버드대학교에서 시행한 연구는 동성애를 유발하는 단일 유전자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과학적 관점에서도 동성애는 선천적 성적 지향임이 증명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오 목사는 “인권을 빙자한 포괄적차별금지 법안은 반성경적, 반인륜적 악법이다”라며 “우리 한사람 한사람이 거룩한 방파제가 되어 악법 제정을 막아야한다. 우리 모두 거룩한방파제의 최선봉이 되어 우리 가족을 악법으로부터 지켜내자. 우리 자녀를 살려내자, 대한민국 교회의 거룩성을 회복하자”고 외쳤다. 오 목사는 거룩한방파제의 목적이 동성애자 혐오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교회가 성경에 따라 ‘동성애’는 반대하지만, ‘동성애자’에 대해서는 포용하고 사랑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오 목사는 “일순간 유혹에 빠져 LGBTQ의 삶을 사는 이들도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간절하게 기도하자”라며 “주님 앞으로 돌아온 많은 이들의 회복을 위하여 힘껏 사랑의 품으로 안아주고 도와주자”라고 강조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차별금지법 결사반대’, ‘학생인권특별법 제정 반대’, ‘10대 청소년 에이즈 급증’, ‘동성애 STOP’ 등의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호응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들은 눈물을 흘리며 나라를 위해 기도하기도 했다.
임진혁 마가의다락방교회 담임목사는 “많은 정치인들이 차별금지법을 통과시키려 하고 있다”며 “이것은 단순히 소수가 약자를 보호하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교회와 복음을 무너뜨리려고 하는 시도”라고 말했다. 임 목사는 “교회가 침묵하는 것은 동조하고 동의하는 일”이라며 “교회는 더 이상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룩한방파제의 전 대회장인 김선규 목사는 “우리는 오랫동안 비성경적이며 비윤리적인 동성애·차별금지법 제정을 막기 위해 광장을 수없이 지켜왔다”며 “우리나라는 경제 선진국 중 최저 출산률을 보이고 있다. 동성애는 저출산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역할을 하며 사회 혼란과 다음 세대 가치관의 혼돈, 그리고 동성애로부터 오는 치명적인 질병으로 개인을 파멸에 빠지게 한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정치인들은 차별금지법을 폐기처분하라”며 “현 정부는 국민의 갈등과 분열을 일으키는 독소조항이 되는 차별금지법이라는 악법을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것이 실현되지 않으면 끝까지 부르짖고 기도할 것이며 이 광장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시지 사이사이에는 찬양과 공연의 시간이 이어졌다. 나라를 사랑하는 성악가들, 제자광성교회 찬양팀, 세계로금란교회 찬양팀, 인크라이스트워십팀이 다채로운 찬양과 공연으로 집회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했다.
이번 국민대회의 성명서 발표는 트루스포럼의 유중원·황예원 회원이 맡았다. 유 회원은 “거룩한방파제는 서울퀴어행사가 목적과 내용이 헌법에 위반하고 다수 국민 의사에도 반하며, 국가의 미래를 위해 극히 해로우므로 이 행사의 개최에 강력 반대하며 이를 즉시 중단·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회원은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동성애 성전환 등 비정상적 성행위를 정당화할뿐만 아니라 이를 신념에 따라 자유롭게 반대할 신앙·양심·학문·언론의 자유까지 박탈하는 무서운 독재성을 가지고 있어서 자유민주주의 헌법에도 위반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고용·경제·교육의 제반 영역에서 동성애와 성전환에 대한 일체의 반대 의견과 위험한 내용을 표현하지도 가르치지도 못하게 되므로 국가의 장래를 담당할 미래 세대들이 동성애·성전환·조기 성행위 등 불건전하고 위험한 악행들에 공공연히 오염되는 재앙과 같은 해악을 초래하게 된다”고 말했다. 유 회원은 “퀴어행사는 그 행사 내용이 비정상적 동성애 옹호하기 위한 선정적인 공연, 부스운영 물건판매 퍼레이드 등 음란하고 불건전한 내용들로 가득차 있다”며 “성인들도 수치감 없이 도저히 볼 수 없는 내용이 많다. 불건전성과 음란성 때문에 선량한 성윤리를 가진 시민들이 이를 반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3부 국민대회는 연사들이 각각의 주제에 대해서 설명하고 발언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한수 제자광성교회 담임목사는 “출산률이 세계 최하위임에도 불구하고 출산을 장려해야 할 정책입안자들이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려 하고 있다”며 “서구 사회가 차별금지법을 통과시킨 이후 어떤 지옥과 같은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지 알면서도 이 법을 통과시키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목사는 “우리 모두 답답하고 걱정되서 이 자리에 온 것“이라며 ”상식적인 나라, 자유로운 나라, 자녀들이 늦게 귀가해도 안심이 되는 나라를 위해 이 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외쳤다.
거룩한방파제 공동준비위원장인 길원평 교수는 “차별금지법에 가장 큰 피해자는 여성과 학부모”라며 “마음으로 여자라고 생각하는 남성이 여성 목욕탕· 탈의실·화장실에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길 교수는 2021년 6월 미국 LA 한운타운에 있는 찜질방에 남성이 여성 목욕탕에 들어간 사례, 2023년 미국 시애틀 한인 여성전용 찜질방에 생물학적 남성인 트랜스젠더가 회원 가입을 시도하고 워싱턴 인권위와 시애틀 지방법원에서 승소한 사례 등을 제시했다.
거룩한방파제 전문위원장인 조영길 법무법인 I&S 대표는 “동성애독재법인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는 음란 행사가 바로 퀴어행사”라며 “한국교회는 분열없이 차별금지법과 퀴어축제를 막아서는 행사를 계속해 왔다”고 강조했다.
거룩한방파제 준비위원장인 이용희 에스더기도운동본부 대표는 남자 동성애자들이 항문파열로 인한 변실금으로 여성이 사용하는 생리대와 기저귀를 사용한다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전했다. 이 대표는 “남성 동성애자들이 항문성교를 하면 항문 괄약근이 수축이 잘 안된다”며 “배설기관을 생식기처럼 성교를 위해 쓰니 수축이 안되고 변이 새게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커밍아웃한 남성 동성애자 연예인이 중고등학교 시절 남자 선배 300명과 이상과 성관계를 한 사실, 하루에 12~15번 변을 본다는 사실을 직접 얘기한 사실을 소개했다. 이 대표는 “화장실에 있는 시간이 하루에 2시간에서 2시간 30분인데도 끊지를 못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동성애를 성중독이라고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 이런 사실을 알리지 못한다”며 “진실을 바로 알려서 우리 아이들이 건전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도록 우리가 울타리가 되고 방파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영준 법무법인 저스티스 대표는 학생인권특별법에 반대하는 주제로 연단에 섰다. 지 대표는 “자녀들이 술 먹는 권리, 담배 피우는 흡연권, 성관계하는 인권, 내가 혼인할 자유가 있다고 하는 권리를 부모에게 주장하면 허용할 수 있겠나”라며 “학생인권특별법은 부모와의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 대표는 “차별금지법은 구별금지법”이라며 “성중립 화장실로 남녀 화장실을 구분하지 않고 젠더로 남녀 차이를 금지한다. 나이 차별을 금지하면서 어른과 아이, 학생과 교사, 부모와 자녀를 갈라치기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낙태 반대를 주제로 단상에 오른 서윤화 아름다운피켓 대표는 “어느 당에서는 주(week)수 제한이 없는 ‘만삭 낙태’를 허용하는 법안까지 발의했다”며 “국회는 태아 생명을 보호하는 법안 마련에 무관심하다”고 지적했다. 서 대표는 “낙태허용 법안이 통과되면 이 나라의 미래가 어떻게 되겠나”라며 “죄 없는 자들의 피흘림을 막고 생명을 살리는 자리로 교회와 성도가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공동대표인 주요셉 목사는 국회에서 발의 움직임이 있는 인권정책기본법이 차별금지법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인권정책기본법의 5~7조는 연도별 시행계획 및 지역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고 8~10조는 인권정책 추진성과를 점검 평가하도록 했다. 12조는 국무총리 소속의 국가인권정책위원회 설치하도록 했다. 주 목사는 “인권이 동성애자들, 성소수자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고 있다”며 “ 인권은 보편인권을 주창하는 세계인권선언의 정신에 따라 우리 모두의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발언이 모두 끝난 뒤 오후 5시경 거룩한방파제의 퍼레이드와 찬양 집회 행사가 이어졌다. 연세중앙교회 500명의 청년부원들은 퍼레이드 시작을 워십 댄스와 찬양으로 장식했다. 퍼레이드는 서울시청 앞에서 출발해 광화문역에 이르자 서대문역 방향으로 꺾어 서울 도심을 가로지른 뒤 출발한 자리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짜여졌다. 집회 참가자들은 ‘대한민국 심장 서울 도심에서 음란·퀴어 축제가 웬말이냐’, ‘동성애 옹호하는 학교교육 즉각 중단하라’, ‘젠더 성혁명 교육과정 결사 반대한다’, ‘종교 자유와 표현의 자유 보장하라’, ‘전통적 성윤리 관렴 파괴하는 패륜 악법 차별금지법 절대 반대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언론은 거룩한방파제 통합국민대회에 대한 기사를 싣지 않았으며 반면 같은 날 을지로에서 벌어진 퀴어축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으로 작성한 기사들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