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2-07(토)
 
  • 중서울노회 은퇴위원회 세미나 동영상 첨부-재정 과련

최근 교단지 기독신문 [오피니언]란에 이영 선교사(동현교회 선교목사)가 올린 「은퇴 목사는 왜 교회를 떠나야 하는가?」란 글을 흥미롭게 여러차례 읽고 그에 대한 피드백으로 이 글을 쓴다. 이영 선교사는 몇 가지 이유로 은퇴 목사가 섬기던 교회를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첫 번째, 후임 목회자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교회를 위해서다. 세 번째는 은퇴의 의미 때문에 교회를 떠나야 한다. 마지막 네 번째, 은퇴 목사가 교회를 멀리 떠나야 하는 이유는 목사의 사역의 의미 때문이다”. 그러면서 “만약 은퇴 후에도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목회하는 동안에 하지 못했던, 소외된 사회 곳곳에 찾아가길 바란다. 그런 곳에 할 일이 많이 있음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시골이나 미자립교회에 지금도 설교자가 없는 곳이 있다. 교인 한두 명 모이는 섬에라도 가서 설교한다면 그것이 가장 아름다운 은퇴목사의 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라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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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은퇴 이후의 목회자의 삶에 대해 첨부하고자 한다. 얼마 전 목회자의 재정 관리에 대한 세미나를 들었는데 이때 강사가 “앞으로 사람의 수명이 120세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 통상 70세에 은퇴하는 목사들은 남은 그 긴 여생을 무엇하며 살아야 하는가? 몇 가지 사례를 보았다. 

 

첫 번째는, 은퇴 후 받은 퇴직금으로 형편이 어려운 교회를 인수 받아 목회하는 것이다. 한 목회자는 정년으로 40여년의 목회를 마무리했지만 은퇴 후에도 목회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 이렇게 했다. 비록 적은 수의 교인들이 남아 있지만 남은 생애 소신껏 목회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두 번째는, 5년 정도 조기은퇴하고 선교사로 나가는 것이다. 섬기던 교회에서 원로로 추대받고 또한 선교비도 후원 받으며 남은 여생을 선교사로 헌신한 경우를 봤다. 교회측에서는 조기 은퇴로 섭섭하지만 당사자는 젊은 후임자가 오면 교회도 젊어지고 활기찰 것이라는 기대를 하며 조기은퇴를 결정하게 된 것이다. 

 

세 번째는 특이한 경우인데 원로로 은퇴 후 사모님이 전도사가 되어 교회를 개척한 것이다. 아직 합동 교단은 여자 목사 제도가 없기에 신학을 전공하고 전도사로서 목회를 하는데 교회가 부흥해 자체 건물을 건축하고 남편 목사는 설교 목사의 역할을 하고 있다. 

 

네 번째는, 은퇴 후 개척교회에 설교비를 지불하고 설교하는 순회 목사로 사는 것이다. 실제 최근 은퇴한 합동 교단의 모 목사는 작은 교회를 방문해 설교하게 되면 30만원을 헌금하고 한푼도 받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금전적인 여유가 있다면 이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건강하면 목회 은퇴 후 수십 년을 살아야 한다. 그 긴 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은퇴 전에 미리 준비해야 한다. 과거 이집트의 파라오는 왕으로 나서자마자 자기의 무덤인 피라미드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수십년 걸리는 대공사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목사의 은퇴 준비는 빠를수록 좋다. 재정적인 준비야 기본이고 남은 생애 무엇을 하며 살 것인지를 잘 준비해야 은퇴한 교회를 미련 없이 떠날 수 있는 것이다. 할 일이 없으면 결국 오랜 기간 사역했던 교회를 기웃거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 당장 은퇴 후 무엇을 하며 살지 준비하자. 내일이면 늦으리!

 

다음은 이영 선교사의 글 전문이다.

은퇴는 항상 있어 왔지만 요즈음 한국교회는 목회자 은퇴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많다. 은퇴하신 목사님이 교회에 남아 출석하는 분들도 있고 후임자에게 부담이 된다고 교회를 떠나 먼 곳으로 이사 가는 분들도 있다. 나는 목사가 은퇴하면 목회하던 교회를 멀리 떠나 다른 곳에 기거하면서 다른 교회에 출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하는 몇 가지 이유를 찾아보고자 한다.

 

첫 번째, 후임 목회자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임목사님이 교회 근처에 살면서 교회에 출석하게 되면 후임 목회자에게는 엄청난 부담이 된다. 후임 목회자는 전임목사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일단 전임 목회자의 존재 자체가 후임 목회자가 사역을 하는데 방해 요소가 된다.

 

두 번째는 교회를 위해서다. 교회는 전임목사의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의 교회이다. 물론 후임목사의 교회도 아니다. 교회의 원래 주인은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이 성도와 목사에게 맡겨주신 것이다. 만약 은퇴목사가 교회에 계속 남아 있다면, 교회가 둘로 나누어질 가능성이 다분히 있다. 교인들의 성향은 전임목사를 좋아하는 성향을 가진 교인이 있고 새로운 후임목사를 좋아하는 스타일이 있을 것이다. 당연히 전임목사가 더 편하고 좋은 분들은 후임목사의 목회를 고운 시선으로 보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자꾸 전임목사와 비교하게 되고 심지어 어떤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이 있으면 전임목사를 찾아가 하소연하기도 할 것이다. 이런 일이 더 커지면 교회를 떠나지 않은 은퇴목사가 보기에 편하지 않아 간섭하게 된다. 그렇게 자연히 간섭하게 되고 후임목사와의 관계가 좋지 않게 된다. 교인들도 두 그룹으로 나뉘어 분쟁의 소지가 많아진다. 교인들의 입장에서도 새로운 목사님과 함께 좀 더 다른 교회를 만들고자 하는 마음이 있을 텐데 은퇴목사가 있으면 큰 부담이 되어 그렇게 하기 어려워진다. 은퇴목사는 선한 뜻으로 교회를 돕고자 하지만 그것이 교회의 올무가 된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은퇴의 의미 때문에 교회를 떠나야 한다. 은퇴는 그야말로 일을 내려놓은 것이다. 슬픈 일이지만 조금 더 있으면 하나님 앞에 가야 한다. 즉 은퇴를 통해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정리하고 앞으로 하나님 나라에 갈 것을 소망하며 살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뭔가 하려는 마음(욕심이라고도 할 수 있다)을 내려놓아야 한다. 미리 내려놓는 연습과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 은퇴라는 것이다. 내려놓고 포기하는 것이 인간적으로는 정말 힘든 일이다. 그것을 견디는 것이 인간적으로는 때로 비참하고 가장 슬픈 일일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해야만 건강한 내려놓음과 포기를 통해 하나님 앞에 서는 연습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 네 번째, 은퇴 목사가 교회를 멀리 떠나야 하는 이유는 목사의 사역의 의미 때문이다. 목사가 사역을 한다는 의미는 목회하는 동안 맡은 것이고 은퇴한다는 의미는 이제 그 사역을 끝내고 사역을 내려놓는다는 것이다. 교회는 목사가 시무할 동안에만 그 목사에게 맡겨진 것이다. 그래서 만약 교회가 은퇴 후에 잘못된다면 그것은 후임 목사에게 책임이 있다. 인간적으로는 후임 목사 때문에 교회가 잘못되는 경우에 마음이 아프지만, 그것마저도 후임 목사에게 책임이 있기에 전임 목사에게는 책임과 권한이 없다는 의미이다. 은퇴 후에 교회의 운영에 대해 자유롭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전임 목사가 있었던 동안에 교회가 잘 되었다면 하나님께서 전임 목사를 잘 사용하신 것이다. 만약 후임 목사가 잘못하면, 그것은 후임 목사의 책임이며, 몫이다. 이것이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고, 하나님이 교회의 주인이라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은퇴목사가 정말 교회를 사랑하고 하나님의 주인 됨을 인정하는 믿음이 있다면 교회를 멀리 떠나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기대하고 그분께 모든 것을 맡기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은퇴목사가 교회에 남아 있겠다는 것은 믿음의 문제이며 교회관에 대한 잘못된 인간적인 생각 때문이다.

 

만약 은퇴 후에도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목회하는 동안에 하지 못했던, 소외된 사회 곳곳에 찾아가길 바란다. 그런 곳에 할 일이 많이 있음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시골이나 미자립교회에 지금도 설교자가 없는 곳이 있다. 교인 한두 명 모이는 섬에라도 가서 설교한다면 그것이 가장 아름다운 은퇴목사의 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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