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1-24(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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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총회장 장봉생 목사가 12월 4일 있었던 제109회 총회 영남지역 당선인 축하예배 및 제7회 영남협의회 정기총회에서 롬 11:36을 본문으로 ‘예배자’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우선 같은 목사로서 이런 행사에 왜 저런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하는지 의아해하며 설교를 경청했다.

 

장 목사는 개혁주의 신학포럼에 설교하러 갔던 경험을 시작으로 설교했다. 주최 측에서 예배 시간을 20분으로 정해놨는데 15분 만에 끝냈다고 했다. 그날 포럼 주제는 ‘개혁주의 예배’였다. 그런데 비스듬하게 앉아 예배하며, 돌아다니고, 발표할 강의안을 보는 교수들을 보며 그 모습이 제대로 예배하지 않는 자기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50년 불교를 믿은 여인이 어떤 힘에 끌려 예배에 참석했다. 그녀는 눈 뜨고 지켜보는 가운데 찬양하는 사람들 옆에, 대표기도자 뒤에, 설교자 뒤에 누군가 같이 있는 게 보였다고 한다. 사람 같지 않은 사람 모습이었다. 신령기가 발동해 계속 참석하면서 이것이 복음이냐고 물으며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고 한다. 이분이 식당을 경영하는데 얼마 전 가보니 이제 아버지를 만나고 사랑받으며 몇 년을 살았으니 아버지 집에 갈 때가 되어 정리를 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한다.

 

개혁주의 신앙을 대표하는 오늘 본문에 전치사 3개가 나온다. ‘에크’ 주에게서 나오고, ‘디아’ 주로 말미암고, ‘에이스’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영광이 그에게 세세에 있을지어다.

 

장 목사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를 아는 사람은 예배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아는 사람은 예배한다. 성령과 동행하는 사람은 예배한다. 복음적 삶을 마무리하는 로마서의 마지막 구절도 송영으로 끝난다. 나이 들어갈수록 영원히 예배할 자리가 가까워진다. 그러므로 예배자로 체질을 만들고 연습 많이 해 영원한 예배의 자리에 서야 한다. 내가 목사로, 장로로 섬기는 교회가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동행하시는 성령으로 인하여 감격의 예배를 드리는 교회 될 수 있도록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목사가 은퇴한 지 오랜 선배를 찾아가 봤더니 은퇴하니까 영력은 필요 없고 돈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살면서 예배하고 죽어 천당 가서 예배할 최소한의 영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처럼 영력은 자치하고 최소한 예배는 할 수 있는 영성 관리를 해야 한다.

 

장 목사는 “예배조차 감격스럽게 드리지 못하는 그 정도 영성 가지고 목사 한다고 장로 한다고 왔다 갔다 하고 명함 내고 출판물에 이름 올리고 그런 일은 없어야 하겠다. 우리가 대단한 성인군자는 못 돼도 하나님 앞에 예배자는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간다는 고백 가지고 하나님께 예배하는 자리는 제대로 지킬 수 있기를 바란다. 대단한 교회 건물은 없어도, 화려한 재능 있는 교인들 별로 없어도 그래도 복음을 아는, 복음의 감격을 가진 하나님의 사람답게 나도, 우리 교회도 하나님 앞에 예배하는 예배자를 만들어 놓고 설 수 있는 그런 우리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 협의회에 하나님의 예배자들이 불같이 일어나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우리 교단을 만들고 하나님을 예배하는 한반도 땅을 만드는 일에 쓰임 받으시기를 바란다”며 설교를 마무리했다. 

 

장 목사의 설교는 군더더기가 없다. 그리고 생각할 거리를 준다. 개인적으로 나는 “뻔한 설교”보다 이런 설교를 좋아하고, 책도 생각할 거리를 주는 것을 좋아한다.

 

장 목사는 우선 우리의 예배 태도와 자세에 대해 언급했다. 개혁주의 예배에 대한 세미나로 모인 자들의 예배 모습이 정작 반(反) 예배 적이었다니 아이러니하다. 행사 취재를 가면 기본적으로 예배가 먼저 있다. 그런데 정말 형식적인 경우가 있다. 예배에 대한 반성과 회복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동의한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예배자로서 서야 하는 최소한의 영성은 갖고 있어야 하며 예배자가 되고, 예배자를 만드는 일에 노력해야 한다는 말에도 동의한다.

 

짧은 설교지만 긴 울림이 있다. 우리는 예배자다. “예배에 목숨을 걸자”, “예배 성공자는 인생 성공자다”라는 말이 무색한 이때 진정한 예배자가 된다면 나머지도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다. 모든 행사 앞에 있는 예배가 예배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취재하러 가서 계속 지켜볼 것이다.

 

왜 장 목사가 협의회 예배 때 ‘예배자’라는 설교를 했는지 기사를 쓰기 위해 동영상을 여러 번 돌려 보면서 제대로 이해하게 됐다. 기회가 된다면 이 설교 동영상을 볼 것을 권한다. 

 

행사 취재를 하러 가서 많은 설교자의 설교를 듣고 내용을 요약해 기사로 올리며 요즘은 동영상도 찍어 올린다. 기본적으로 우리 교단 총회장들이 설교를 잘하는 것에 감사하다. 닳고 닳은 목사, 장로 앞에서 설교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겠는가? 그래도 설교를 경청하고 긴 울림이 있어 수고로이 기사를 써서 올리는 목사 기자도 있다는 것을 알고 더 화이팅 하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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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피드백】 장봉생 목사-설교는 생각할 거리를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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